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완벽함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원스탭퍼더'입니다.
오늘 해볼 이야기는 수없이 저를 괴롭혔던 '완벽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완벽함'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제게는 새하얀 구체가 떠오릅니다. 먼지하나 없는 방에 홀로 떠있는 커다랗고 하얀 진주. 흠집하나 없어 불멍을 하듯이 보기만해도 좋은 그런 것이 머릿 속에 떠오르네요.
저는 이 '완벽함'이라는 것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위축되어 살아왔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살이 쪘으니까 수영배우지 말아야지. 나는 돈이 없으니까 시도도 해보지 말아야지. 나는 못생겼으니까 말도 걸지 말아야지.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말도 걸어보지 말아야지. 나는 재밌게 놀 줄 모르니까 끼지 말아야지. 나는 아직 잘 할줄 모르니까 구직도하지 말아야지. 등등 내가 아직 부족하니 시작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회가 생겨도 흘려보낼 뿐이었습니다. 부족하니까 꼴사나워보일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지레 겁을 먹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른사람들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시도하는 것을 보면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제 차례가 되면 미숙함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모순적이지만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늘 하고 싶었지만 이런 완벽함을 충족시키지 못해 시작하지 못지만 떠밀려 하게된 것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군대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경험이었습니다.
군대는 신체능력이 좋던 싫던 신체와 정신에 문제가 없다면 가야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좋던 싫던 가야했습니다. 모든것이 처음이지만 해야했고 또 그 안에서는 잘해야했습니다. 총, 낫, 곡괭이, 텐트 뭐하나 만져본적 없던 것들을 사용해야 했고 못하면 혼나가며 했습니다. '완벽함'에 대해 고려해볼 상황이 아니였죠.
군대를 통해 '하면 된다'라는 것을 배운긴 했지만 체감하진 못했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군대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면서 해외에 한번쯤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있었습니다. 갈 생각이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때 해외의 6개월 교육기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돈이 많이들어 부담스러웠지만 집안 어른들이 지원을 해주셨죠.
거기서의 경험은 인생의 방향성을 바꿔줬습니다. 영어는 수능 영어만 봤던 저는 회화는 고사하고 짧은 문장을 만드는 것도 벅찼거든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영어를 모르면 한국어로 얘기를 하면 알아서 알아듣겠다는 그곳 친구들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무엇보다 할 줄 몰라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그 후로 저는 완벽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던 행동들을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물론 그 기간이 나름 길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이 바뀌니 행동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좀 더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처럼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내가 부족하다고 필요이상으로 느끼기 때문에 내가 만족하지 못한 상태를 보여주길 꺼려합니다 그럴 땐 일단 보여주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 오히려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보다 한걸음더
원스텝퍼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