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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부끄러운 순간

사회는 공평하지 않다. 사람은 공정하지 않다.

어제 책 "부자의 그릇"을 다 읽어, 다시 "역행자"로 돌아가 다시 읽기 시작했다. 지금 읽는 부분은 역행자의 제 1단계 '자의식 해제' 부분인데 여기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딱 어제의 나와 들어맞는다. 아쉽게도 나쁜쪽으로 말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자의식 해제'란 용어의 뜻은 내가 느낀바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남탓을 하는 것'을 '자의식'이라고 칭하고 이번의 옳지 않은 결과를 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로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을 뜻하는데, 어제 내가 쓴 글은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 탓을 하는 것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좀 복잡한 감이 있다. 마냥 상처받지 않기 위해 쓴 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할말은 하셔야 하는 분이셨다. 아직도 존경하는 분이시지만 그분이 어렸을 때, 그러니까 지금의 나보다 어린 20대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신 적이 있었다.

대학교를 갓 졸업하신 어머니는 한 학원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그 안의 불합리함을 못참으시고 그만두셨다고 했다. 왜냐하면 어머니에게 사회는 공평한게 맞다는 생각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그 말은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아신다는 것이었다. 나도 올바름을 배워왔기 때문에 불합리함과 불공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대에 있을 때도 내가 당한 부조리를 물려주지 않으려 했고 상병,병장이 되어서도 솔선수범하려고 애를 썼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된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그래서 '내가 불합리하다'라고 느끼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라는 나의 사회에 대한 자존심이자 '나는 공평하게 행동해야 하고 그러기에 공평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느꼈기에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라는 명제를 받아들이고자 쓴 것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당장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인생의 오답노트를 적 듯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