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보다 오늘 한걸음더 나아가는 원스텝퍼더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 발췌한 문구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생각일 뿐,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구문은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문구입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은 충동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논리적으로 판단한 생각이든 그것은 생각일 뿐이라는 구문입니다.
살다보면 충동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이 저를 보고도 문을 닫고 올라갈 때는 소리라도 치고 싶고, 운전을 하다보면 끼어든 차량에 창문을 열고 욕을 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충동은 잠시 시간을 갖으면 사라지지만 어떤 생각들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확고한 믿음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선입견 혹은 이미지입니다. 말을 서운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은 못된 사람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단점이 더 잘 보이고 더 나아가 제 생각이 맞았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비록 이런 생각이 완전히 틀려서 사실 그 사람은 표현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며 그 사람의 단점이 온전히 내가 그렇다고 믿고 싶은 점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버스기사님이 벨을 눌러도 내려주시지 않고 그냥 정류장을 지나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사님께 가서 버스벨을 눌렀는데 문을 안열어주셨다고 말씀을 드렸죠. 버스 한정거장은 길어야 10분정도면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사님께선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아, 문을 안열어드렸네. 제가 잠시 멈췄던거 같은데 왜 안 서계셨어요? 서있었으면 문을 열었을텐데. 그걸 안하셔서 깜빡 지나갔네"
그 말을 듣곤 화가 났었습니다.
애초에 큰 소리로 안내려 주셨다고 말씀드리면 기분이 상하실까봐 일부러 기사님 바로 뒷 자석까지 이동해 조곤조곤 말씀을 드린 건 제 의사를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었으며 정류장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서있지 않았던 이유는 움직이는 버스에서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고 서서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기사님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찌됬든 차가 멈춰서게 되면 관성으로 인해 넘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차가 정차하면 움직여 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제 나름 '움직이는 버스에선 앉아 있는게 매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뾰족해진 제 마음은 "그걸 핑계라고 대시는 거에요?"라는 모난 말로 나갔고 모난 말에는 제탓을 하시는 버스기사님의 말 뿐이었습니다.
또 그말을 들은 제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이 지나갔고 마침내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친 건 기분을 나쁘게 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기분이 나빠졌네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후에 기사님은 잠시의 정적 후에 "지나쳐서 미안해요."라고 했습니다.
기사님은 분명 많은 생각이 떠오르셨을 것입니다. 문을 열어주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 떠오르셨을 것이고 그런 당황스러운 마음에 제 잘못을 찾아내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벨을 눌렀어도 서있으면 알았을텐데 서있지 않았으니 승객(저)의 잘못도 있다. 나(기사님)만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면피를 위한 생각이었을 뿐 진실은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벨을 눌렀는데도 지나쳐간 사실을 알려야 이런 일이 나에게 또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제가 기사님을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은 생각일 뿐 기사님에겐 진실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듯 내 머릿 속의 생각이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내 삶의 분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 꼽은 두번째 제게 큰 깨달음을 준 문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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